태백산(太白山)
0 일자 : 2010.1.24(일) 맑음
- 동행(김규춘) : 마누라(한상화)와 함께
0 태백산(1,567m): 강원도 태백시
- 산행시간 : 6시간 <유일사 매표소(04:15) - 장군봉(06:15) - 문수봉(08:50) - 당골(10:10)>
01:20 : 집 출발
- 금년에는 아직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못봐,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금년의 힘찬 기운을
받으려고 마누라와 승용차(스포티지)를 타고 집을 출발함
- 중부고속도로에는 예상대로 통행차량은 적었음. 곤지암스키장은 환하게 밝혀져 있으나
스키를 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마누라가 말함. 그리고 영동고속도로의 문막휴게소에서
잔치국수로 아침을 대신하고, 중앙고속도를 이용하여 제천IC에서 나옴
- 카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38번 국도를 따라 감. 전번에 하이원에 스키를 타러 갔을 때
이용한 바가 있으며, 고속도로만큼 속도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잘 개선된 도로임. 제천 초입부
주변에 주유소가 있어 마누라가 주유를 하고 가자는 것을 가면 또 주유소가 있으리라 생각
하고 그냥 갔더니 새벽이라 영업하는 주유소가 없었음
- 석항삼거리에서 31번 국도로 안내되기에 의심을 하면서도 따라가 보니, 길은 꼬불꼬불하고
유량계 바늘은 가장 아래 눈금을 가리키고...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운전해 감. 통행차량도 거의
없음. 상동읍에는 영업하는 주유소가 있겠지 하고 갔으나 역시 너무 이른 시각이라 영업하는
주유소는 없었음
- 화방재 얼마전에서 겨우 앞에 가는 버스와 승용차를 발견하고 이들도 태백산 등산을 위해
가는 것이라고 직감함
04:15 : 유일사입구 주차장 도착
- 날씨는 차가운데도 많은 등산객이 붐비고 있음. 버스와 승용차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고 여기
저기에 등산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음. 나와 마누라도 스패츠를 하고 마스크도 하고 옷을
단단히 여밈. 이번에는 마누라가 스패츠를 정확히 차서 도와줄 필요가 없었음
- 화장실을 들렸다가 매표소로 가니 주차권 2000원, 등산입장권 1인당 2000원이라고 함.
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앞에 선 불빛을 따라 등산하기 시작함. 몇 번 갔던 길이라 천천히
올라감. 주변은 눈에 덥혀있고 길의 눈도 여러 등산객의 발에 밟혀 단단함
05:25 : 유일사 고개(천제단 1.7㎞, 사길령매표소 2.4㎞)
- 고개에는 유일사와 연결된 물건운반용 케이블이 있고 전기불도 켜져 있으며, 많은 등산객이
휴식을 취하고 있음. 바람이 차갑게 불고 있고, 여기서 정상까지 등산길은 가파를 것이라고
생각하여 아이젠을 참
- 등산길의 눈은 많은 사람이 다녀가서인지 다져져있고 주변이 눈으로 덮힌 덕에 윤곽도 뚜렷하
며 또한 앞선 랜턴불빛이 있어 차근차근 올라감. 밤하늘에는 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음. 마누라
가 북두칠성을 가리키길래 보니 많은 별중에서도 일곱 개의 별이 뚜렷이 국자 모양을 하고
있음
- 왼쪽 저 아래로 밝게 불빛이 빛나는 곳이 보이는데 태백시인 것 같음. 이렇게 가다보니 어느덧
돌담밑에 많은 등산객이 모여 있는 곳에 도달함
06:15 : 장군봉 정상(1567m) 도착
- 돌담 아래 많은 사람들이 모여 바람을 피하고 있음. 우리는 여기를 지나 돌담안으로 들어가니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가장 안쪽에 壇이 있으며 壇의 중간 뒷쪽에 돌(石)비가 세 개
서있고 막걸리 페트병 하나 있음. 그 앞에서 마누라와 묵념을 하며 새해 많은 축복을 내려주기
를 기원함
- 돌담의 돌 사이로 찬 바람이 밀려 들어 옴. 우선 발이 시려오기 시작함. 그래서 해가 뜨는 것을
기다릴지 아니면 하산하다가 볼지 마누라와 상의하다가 여기서 기다리기로 함
- 바람이 세게 불어서인지 돌담밖에서 기다리던 일부 등산객은 먼저 천제단쪽으로 가기 시작함.
발이 계속 시려워 발을 계속해서 동동 구르며 해뜨기를 기다림
- 동녘 하늘 지평선 부근 전체가 일정한 높이의 붉은 띠를 이루고 있더니 날이 점점 밝아짐에
따라 그 중 일부만 붉게 남아 있음
- 정상 아래에는 흰 구름이 바람에 날려 올라오고 있으며, 바람결에 따라 푹신한 솜이불을 펴
놓은 듯이 움직이고 있음
07:20 : 해가 뜸
- 이렇게 지켜보다 보니 약간 검은 색의 경계선으로 나타나고 있던 지평선 아래 일부가 아주
붉게 빛나기 시작함. 그리고부터 천천히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함.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셔터소리가 들리며, 나도 역시 열심히 사진을 찍음. 해는 순식간에 점점 커지면서 눈부시도록
빛남. 이렇게 약10분간 사진을 찍었는데 손이 시려워 정말로 못참을 정도임. 얼른 장갑을 끼고
또 팔장을 껴 손을 녹임
07:30 : 장군봉 출발
- 천제단이 바로 보이나 바람이 오른쪽에서 세게 불어 오고 있고 등산객이 한줄로 늘어서서
가고있음
07:45 : 천제단 도착(문수봉 3.0㎞, 유일사매표소 4.1㎞)
- 여기도 많은 사람이 있으며 “태백산”이라고 쓰인 커다란 돌비가 서있음. 그 앞에는 많은 사람
들이 사진을 찍느라 포즈를 취하고 있음.
- 정상에는 장군봉에서 처럼 돌담이 있어 그 안에 들어갔더니 그 한가운데 단이 있으며 그 壇위
에는 “한배검”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인 돌비가 서있었음. 그 단주위에는 많은 등산객이 웅성
대고 있었음
- 그리고 돌담 앞에는 운동장 반만한 평평한 곳이 있고, 아까 장군봉에서 본 하얀 구름이 춤추듯
이 흩날리고 있어 이 평지에 서서 구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음
- 날씨가 추워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문수봉쪽으로 출발하니, 금방 내리막 길이며 등산길 양쪽
으로 내 키보다 조금 큰 나무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잎이 없는 가지마다 하얗게 서리를
달고 있음
- 그 나무 사이로 세월을 나타내는 주목이 군데군데 서있음. 주목 일부는 고목이 되어 서있고 또
일부는 추위에 얼은 잎이 붙어 있으나 밑둥쪽에는 고목처럼 보이며 구멍도 뚫려 있음
- 많은 등산객이 다녀가서인지 길의 눈은 잘 다져져있음
<문수봉(?)을 오르다 본 돌>
08:50 : 문수봉(1517m) 도착(천제단 3.0㎞, 당골 3.5㎞)
- 정상은 커다란 돌이 모여있는 돌산인데 정상에 돌탑이 있고 그 주위로 몇 개가 더 있음. 햇빛
은 상쾌하게 빛나고 있으나 온 길을 뒤돌아 보니 장군봉 정상은 구름에 가려 안보이고 그 밑
에 있는 망경사만 보임
- 동쪽으로 내려다 보니 마이산 봉우리와 같아 두 귀가 서있는 봉우리가 내려다 보임.
09:05 : 소문수봉(1,465m) 도착(당골 3.8㎞, 천제단 3.8㎞, 문수봉 0.8㎞)
- 여기도 여러개의 커다란 돌로 된 산임. 당골을 향해 눈길 등산로를 가면서 올라오는 등산객과
자주 마주침
- 바람이 차갑지 않아 좋았음. 마누라는 많이 걸어서 허벅지가 뻐근하다고 함
09:40 : 문수봉 1.7, 당골 2.3, 소문수봉 1.5㎞ 지점 통과
- 여기서 부터는 계속 내리막길. 중간에서 다리도 뻐근하고 내리딛는데서 충격도 오고 해서
아이젠을 벗음. 많은 등산객이 같이 내려가기도 하고 올라오기도 함
10:10 : 당골 눈꽃 축제장 도착
- 눈을 쌓아 여러 모형의 조각을 해 놓았으나, 별로 신기하다는 생각은 안들음. 그래도 구경꾼이
종기종기 있음. 차라리 등산객이 더 많이 올라오고 있음
- 식당에 들려 아침을 먹으면서 물어보니 택시는 안들어오니 입구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
하라고 함
- 입구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당골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어, 별로 볼 것도 없는
듯한 눈꽃축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데 놀람. 입구에서는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차량을 안내하고 교통을 통제하고 있음. 주변 주차장에 관광버스들이 거의 만차로 주차해
있음.
- 유일사입구까지 택시로 가려고 물어 보니 셔틀버스가 길 건너편에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가
버스를 탐
11:30 : 유일사입구 주차장에 도착
- 주차장입구 길가에 관광버스가 4대 가량 서있어 더 이상 가기가 곤란하여 하차해서 걸어서
내 차까지 감. 등산로 입구에 는 약200~300여명의 등산객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어 다시 한번
놀람. 저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면 등산로에 정체가 생길텐데하고 걱정함
- 화방재에 도착하니 주유소가 있어 주유를 했는데 여기서도 등산객이 여기저기서 등산준비를
하고 있음. 주유소 오른쪽 언덕위로 올라가는 등산객이 많이 보임
- 화방재에서 함백산 쪽으로 414번 지방도를 택해 올라가는데 통행량이 적어 아직도 일부
노면에는 눈이 남아 있어, 마누라에게 1단으로 조심조심 가라고 함
- 만항재에 올라서니 많은 관광버스가 서있고 함백산으로 올라가는 등산객이 줄지어 보임.
주변에는 눈에 덮여있고 나무 가지 끝에는 서리가 그대로 매달려 있어 하얗게 보이며 그 뒤쪽
에서 태양이 비치니 더욱 황홀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음. 다음에 와야지 하고 길가의 함백산
등산안내도를 확인하고 귀경함
- 여기서 부터는 북쪽 사면이라 도로 일부 구간에 눈이 있고 앞서 가는 관광버스가 조심스럽게
내려가서 우리도 그 뒤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감. 그랬더니 강원랜드 입구쪽인
국도 38호의 “상갈래 삼거리”가 나옴
* 여기서 38호선은 태백시까지 개량되어 있으므로 “유일사 입구”를 갈 때는 국38호선을 이용,
태백시까지 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이 길은 멀지만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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